책으로 배우는 육아를 ㅇ "그로잉 맘 내 아이를 위한 심플 육아" -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아이와의 놀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전에는 그저 노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놀이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아이와 잘 놀아주기 위한 교육도 받아야 할 상황입니다. 책은 말합니다. 아이에게 놀이는 인지, 정서, 신체, 언어를 발달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아이가 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상상한 대로 하기 위해 상대를 설득하고 이끌어나가기 위한 의사표현도 하며 언어능력도 차츰 발달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풀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새로운 탐색과 경험을 하는 과정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러한 스트레스를 아이들은 놀이를 함으로써 해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이 감정들을 해소시키지 못한다면...?? 성인만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라는 사실.. 기억하겠습니다... 사실 아이는 표현이 부족해서 모든 감정을 다 고스란히 표현하지 못할 뿐인데 저는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우리는 이런 놀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가?는 여전히 어려운 숙제입니다. 작가는 아이는 외부 자극 없이 자기 주도로 놀이를 해나가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부모는 잘 놀아주는 것보다 아이가 잘 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이게 말이 쉽지.. 참 어려운 부분입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주도적으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요?
작가는 아이와 놀이할 때 5가지만 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01. 놀고 있을 때 정리하지 말아요
02. 엄마가 더 놀지 말아요
03. 장난감을 골라주지 말아요
04. 놀이할 땐 교육하지 말아요
05. 10분만 스마트폰 만지지 말아요
음...저같은 경우에는 4번/5번을 좀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네요. 저도 모르는 사이 아이랑 놀다 보면 아이에게 교육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곤 하거든요.... 스마트폰도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데 사용빈도를 더 줄여야겠습니다. 참고로 아내는 아이가 잠들기 전까지는 휴대폰을 거의 사용하지 않거든요.... 저게 더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
01. 놀고 있을 때 정리하지 말아요
요즘은 이런 생각도 듭니다..."아이들이 놀이를 하면서 어떤 상상을 하는지, 아이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텐데...... 많은 경우 어른인 제가 생각하는 기준으로 아이를 대하고 또 아이가 그렇게 따라주기를 기대하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아이의 눈높이로 아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는 이야기겠죠. 최근 저의 이런 여러 가지 부족한 점들을 깨닫고 있고 노력하고 있어서 나아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어른들이 보기에는 아이가 하나의 놀이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 장난감 갖고 놀다가 또 다른 놀이로 넘어가고 하는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아이들의 놀이와 놀이는 서로 연결되어 이게 합쳐져서 아이의 상상력을 더 풍성하게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놀이 중인데 부모가 정리를 강요하는 건 결국 아이 놀이의 흐름을 끊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한 번에 하나의 장난감만을 갖고 놀게 하는 건 아이의 놀이를 가두는 것과도 같다도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작가는 만약 부모가 정리되지 않은 장난감등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크다면 아이의 놀이공간을 따로 만들어주기를 제안합니다. 그 공간에서만큼은 아이가 맘껏 놀 수 있도록 하고 부모는 정리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서로 윈-윈 전략이 되겠네요 ~^^
저와 아내는 아이가 놀다가 잠들때까지 중간에 장난감 정리를 하지는 않고 있어요. 매번은 아니지만 잠들기 전에 아이와 같이 정리를 하고 잠자리에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은 필요한 것 같아요.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엄마 아빠랑 같이 자신의 물건을 제위치로 정리하는 습관은 좋지 않을까 싶어서 오늘부터 그 빈도를 좀 더 높여봐야겠습니다 ^^
02. 엄마가 더 많이 놀지 말아요
아이랑 놀아주다보면 아이가 장난감이나 놀잇감을 제대로 가지고 놀지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럼 저는 아이가 좀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그리고 제대로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직접 알려주고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옆에서 더 열심히 하는 경우도 있죠. 그런데 작가는 이게 썩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어른들이 제시하는 그 놀이 기준 자체가 어른들이 정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결국 아이들의 창의성을 제한한다는 거죠. 저는 이 부분을 읽었을 때 아차! 싶었습니다. 아이를 도와주려고 열심히 하는 건데 오히려 아이가 상상한 대로 노는 걸 방해한 게 될 수도 있으니깐요. 이런 놀이방식이 지속되면 아이는 자신의 방법이 틀린 것 같아 자꾸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가 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아이와 블록 놀이할 때 이렇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한 가지는 아이가 노는 동안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순간을 놓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이가 자신만의 놀이를 계속하는 동안 저는 아이에게 제대로 된 걸 보여주기 위해서 저대로 다른 놀이를 하는 중인 거죠. '관찰'을 통해서 아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하는데 그 관찰해야 하는 순간을 이 때문에 놓치게 되어 중요한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는 거예요.
아이의 눈에는 지금 아이가 하고 있는 게 노는 거라고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아이는 탐색과 학습을 통해서 노는 방법을 더 업그레이드시켜나가겠죠. 그래서 아이와 잘 놀아주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아이가 혼자 노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혼자 시도하고 놀이를 끌어가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모는 이런 아이의 노력에 반응을 해주는 게 중요고요. 엄마가 주도권을 쥐고 아이는 따르는 놀이는 혼자 놀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니 고민을 해봐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많이 놀아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놀아주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엄마가 장난감을 더 오래 쥐고 엄마 입이 더 바쁘면 아이가 충분히 표현할 기회가 사라진다고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보면 세상 좋은 엄마로 보일 것 같은데...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그렇지는 않다고 하니, 어떻게 놀아줘야 할까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03. 장난감을 골라주지 말아요
"엄마가 먼저 시작하면 엄마의 놀이다" - 다시 한번 "관찰"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대목입니다. 아이들이 매번 같은 놀이를 하는 것 같지만 잘 관찰해보면 매일 조금씩 다르고 같은 장난감을 갖고 놀더라고 노는 방식이 다르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감정표출도 마찬가지로 하루하루 다르다고 합니다. 저도 이 글을 읽고 나서 이전보다는 더 아이가 어떻게 노는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게 훈련이 되고 습관이 되면 아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아이의 마음을 지금보다는 더 잘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은 심플하게 육아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이에게 좋은 것을 많이 해주는 방식보다는 하지 말아야 행동을 하지 않는 쪽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읽어 나가다 보면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사실 그렇게 심플하지만은 않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아이들이 어떤 놀이를 할 것인지 결정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데 그 침묵을 참지 못하고 엄마가 아이를 도와줘야만 할 것 같은 조급함에 놀이를 선택하고 그렇게 놀이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놀이에 아이는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아이가 선택한 놀이가 아니다 보니 소극적 참여가 될 거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아이의 놀이가 아닌 엄마의 놀이가 된다는 거죠. 그래서 책은 이야기합니다. 아이가 먼저 시작해야 아이의 놀이가 된다고.....
또 책에서는 마치 저에게 이야기하듯 "캐묻듯이 질문하지 마라"라고 합니다. 아마 제가 이러지 않나 싶어요. 아이랑 좀 더 교감하고 대화를 더 하고 싶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랑 놀아주려고 이런저런 질문들을 하곤 하는데 이게 캐묻듯이 질문하는 모양새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나치게 많은 질문은 오히려 아이의 놀이를 방해한다고 합니다. 아이가 간섭을 받는다고 느껴 놀이를 편안하게 이어갈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육아라는 게 참 어렵네요. 안 하면 안 한다고 문제고 많이 해주면 너무 해준다고 문제라고 하고... 우선은 심플하게 생각해야겠습니다. 아이가 놀이를 선택해서 시작하도록 기다려주고, 놀이 중에는 불필요한 질문은 되도록 참을 것!!.
04. 놀이할 땐 교육하지 말아요
이건 사실 많은 엄마 아빠들이 하는 실수이지 않나요? 저도 그렇습니다 ^^; 그냥 욕심이 생기나 봐요. 아이가 제대로 알기를 바라고, 더 많이 알아가길 바라고... 근데 문제는 그게 놀이 속에서 이런 비극이 일어난다는 거죠ㅎㅎㅎ;; 아이들도 느낀다고 합니다. 이게 놀이인지 아닌지.... 결국 이런 놀이는 아이의 놀이를 놀이답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큰 실수라고 책에서 이야기합니다. 놀이는 아이들에게 직업과 같다고 하잖아요? 밥 먹고 하는 게 놀이..... 그리고 그 놀이를 통해서 아이는 자존감도 형성하고 사회성도 길러가고... 그리고 무엇보다 즐거움을 맛보지 않겠어요?? 아이 인생에 가장 큰 즐거움인 놀이인데 본의 아니게 방해를 하고 있다니... 앞으로 입을 틀어막아야겠습니다. 놀이는 어디까지나 놀이로.... 욕심부리지 말자 ^^;
작가는 놀이와 학습을 구분하라고 조언해줍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는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부모와의 관계에도 좋지 않다고 하네요.
아이가 온전히 놀이에만 몰입해서 즐길 수 있도록 저 또한 욕심을 버려야겠네요. 적어도 하루에 5-10분 이런 식으로 연습하다 보면 마치 근육이 발달하는 것처럼 근력이 생기겠죠? ^^
05. 10분만 스마트폰 만지지 말아요
책은 이야기합니다 아이에게는 매일매일 놀이로 채워지는 욕구 상자라는 게 있다고.. 그리고 이 상자는 아이가 정말 즐겁게 놀았을 때, 그리고 자신이 관심을 받고 인정을 받을 때 이 상자는 조금씩 채워진다고 해요. 그래서 엄마 아빠가 옆에서 자리만 지키고 앉아서 아이에게 온전히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그 시간 동안은 그 상자가 채워지지 않는 거죠. 이 상자가 채워지지 않으면 아이는 계속 엄마 아빠랑 놀아주기를 보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상자를 빨리 채워주는 게 중요한 거죠. 결국 양질의 놀이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책에서 제안하는 건 스마트폰을 10분만 다른 곳에 두기입니다.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해서 놀아줘야 한다는 거예요. 아이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저희 집은 우선 아내가 집에서는 휴대폰을 거의 들여다보지 않고 아이랑 놀아주는데 집중하기 때문에 저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전에는 옆에 끼고 있던 휴대폰을 이제는 아이랑 놀 때면 멀리 두고 오곤 해요...^^ 아이 입장에서도 놀이 중간중간에 엄마 아빠가 휴대폰을 자꾸 들여다보면 자신이 존중받고 있지 않다고 느끼지 않을까요? 아이가 저에게 "아빠, 핸드폰 그만 보고......" 이런 이야기를 몇 번 하더라고요 ㅎㅎ; 뜨끔하고 또 한편으로는 아이에게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아이와 놀때 하지 말아야 한 5가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책을 통해서 무언가 더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알아가는게 참 좋은것 같아요. 그리고 이게 아이를 대하는 저의 태도/방법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매우 고무적입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흐르면 까먹기 마련이기 때문에 메모를 해놓고 주기적으로 살펴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꾸준히 채워나간다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아빠가 되고 있지 않을까요? ^^ 이 책은 내용이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고 저처럼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마음이 있는 엄마 아빠가 보기 좋은 책인것 같아요. 동기부여도 되고 책 제목처럼 심플육아를 할 수 있을까 기대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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