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년 전쯤인가 유튜브에서 흥미로운 영상을 접할 수 있었다. 내가 해오던 방식과 다른 방법으로 외국어를 습득하는 과정을 공유해주는 내용이었다. 아주 신선했다. 정말 설득력이 있었고 나도 저렇게 하면 될것 같다..라는 믿음이 생길 정도였다.
영상을 본지 오래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key word는 아마도 Comprehensible Input이었던것으로 기억한다. 오늘은 그때 영상을 보고 느꼈던 점을 더듬어 공유해보려고 한다. 지금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이 내용을 보고 보다 상세한 내용은 구글링을 통해서 더 알아보기를 권하고 싶다.
우선 Comprehensible input이라는게 뭔지 살펴보도록 하자.
Comprehensible input is language input that can be understood by listeners despite them not understanding all the words and structures in it. It is described as one level above that of learners if it can only just be understood. According to Krashen's theory of language acquisition, giving learners this kind of input help them acquire language naturally, rather than learn it consciously.
Comprehensible input이란 듣는 사람이 모든 단어와 문장의 구조를 모두 다 알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이 이해될 수 있수 있도록 하는 언어입력을 의미한다. 학습자가 그냥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그 학습자의 수준보다 한 레벨 높은것을 말한다. Krashen의 영어 습득 이론에 따르면 이러한 입력/투입을 학습자에게 주는건 그들이 오히려 의식적으로 그것을 배우는것보다도 자연스럽게 그 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단어는 바로 Learn과 Acquire이다. 언어는 Learning하는게 아니고 Acquiring하는것이라고 말하는것이다. 그렇다면 Learning과 Acquiring의 차이는 무엇일까?
Learning 과 Acquiring은 어떻게 다른가?
Learning이 그 언어의 어떤 규칙들을 알고 의식적으로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반면에 Acquire는 의식하지 않는 상태에서 언어를 흡수하는 방식이다. Learning은 말하기전에 머릿속에서 배운 규칙을 생각하고 문법이 맞는지 머릿속으로 확인절차를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입으로 내뱉는다. 말이 입밖으로 나오기까지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 언뜻 들어도 Speaking에 최적화된 방식은 아닌것으로 들린다. 하지만 내 학창시절 대부분의 영어학습 방식이 이러했다. 문법과 어휘력은 좋지만 희한하게 Speaking은 못한다. 이게 가까이서 찾아볼 수 있는 Learing의 부작용의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반면 Acquire는 생각을 거쳐 말하는게 아니다.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소통을 통해 익힌 언어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게 된다. 생각하는 단계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빠르고 즉흥적이고 자연스러운 Speaking이 가능하다.
" 아이들이 언어를 익히는 건 Learning인가, Acquiring인가?"
쉬운 예로, 갓난 아이가 성장하면서 언어를 어떻게 익히는가? 아기가 "엄마~""아빠~" 를 가장 빨리 이야기 하는건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 것이다. 아이들은 언어에 대한 별다른 생각없이 의식하지 않고도 저절로 습득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건 Comprehensible Input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아이들은 어느 순간 입이 트여서 간단한 단어들을 어렵게 내뱉기 시작하고,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제법 문장도 만들어낸다. 그리고 점점 자연스러운 문장들을 구사하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말을 내뱉기 전에 문법을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문법 공부라는건 없다. 이게 우리 아이들이 언어를 익히는 방법이고, 이것이 바로 Acquire에 해당된다.
만약 Grammaar를 공부하기 시작하면 문제는 Speaking을 할 때도 맨 먼저 Grammar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Stephen Krashen의 The monitor Hypothesis이다. 즉, 학습자의 Learning system은 자신이 표현하려는것에 대해 Monitor 또는 Editor역할을 하는 반면(즉 내 뱉기 전에 스캐닝을 해서 에러가 있는지 확인작업을 함을 의미) , Acquisition system은 즉흥적인 언어표현이을 가능하게 한다.
"Do not spend your time in a vain attempt to master the language from grammar rules and
word lists.
You will not enjoy this tedious form of study, and it will not work"
- Stephen Kaufman(15 languages)
당신은 Learning을 하고 있나? 아니면 Acquiring을 하고 있나?
난 위에서 언급된 이론들이 맞기도, 틀리기도 하다라고 생각한다. Learning을 통해서도 생각하는 단계가 없이 자연스럽게 즉흥적인 표현이 되는 수준이 될 수 있다. 다만 어린아이가 언어를 습득해 나가는 방식과 비교한다고 하면 Acquire에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난 Learning의 예이다. 국내에서 문법위주로 영어공부를 해왔고 영어공부에 투자한 시간 대비 실력은 그 방법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음을 내 자신에게 증명했다. 그리고 주변 많은 사람들도 증명해보였다. Learning으로 영어를 습득하는건 결코 쉽지 않은 험난한 길이라는것을...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하기 일쑤다. 난 다행히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왔고, 앞서 언급된 Speaking 이전에 머릿속에서 문법을 생각하고 고치고 그러고 나서 말하는 이러한 복잡한 단계는 최소화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에겐 계획이 있다..
이 이론을 통해서 알게 된 TPRC라는 Teaching method가 있다. 이건 제 2외국어를 어떻게 교육을 시킬것인가에 관한 교육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Reading과 Storytelling을 통해 Comprehensible Input을 학습자에게 지속적으로 노출시킴으로써 언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학습법인것 같다(Natural Approach와 TPRS는 나중에 다른 포스팅을 통해서 좀 더 자세히 다뤄볼까 한다).
Teaching
Proficiency
Through
Reading and
Storytelling
나에겐 5살 아들이 있다. 그리고 이제 조금씩 집에서 영어에 노출을 시키고 있다. 물론 매우 제한적이다. 집에서는 TV는 아예 켜질 않고 있고 휴대폰이나 노트북으로도 영상 자체를 거의 보여주지 않는다. 아내와 난 아이가 영상물을 가능한한 늦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건 우리에게 아이가 영어를 잘하는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영어노출은 내가 전담하고 있다 ㅎㅎㅎ.
아이에게 영어 노출은 언제부터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해왔지만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지금도 다소 빠른감이 있는것 같기도 하지만 서서히 노출을 시켜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 TPRS라는 교육법을 따라서 해보려고 한다. 물론,
난 영어교육 전문가가 아니다
난 TPRS를 공부한 사람도 아니다
그렇다고 영어를 원어민처럼 잘하는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왠지 자신감이 생긴다.. 아이라면 이 방법이 통할 것 같았다. 내가 했던것보다는 더 쉽게 아이가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난 이미 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ㅎㅎ 프로젝트라면 거창하게 들리지만 이제 아이에게 생활속에서 영어 노출을 시작했다. 앉아서 공부하는 그런게 아니고 그냥 몸 놀이할때, 목욕할때, 축구할때 등등 수시로 아이에게 가볍게 들려준다. 그리고 아이는 제법 재미있어 한다. 이게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실패를 하게 될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많은 엄마표/아빠표 영어를 하고 계시는 부모님들께 앞으로 그 과정을 공유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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