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부산의 중심 황령산- 참 좋다!

by 유리면봉 2020. 3. 21.
반응형

유리면봉의 "국내여행 이야기"

 

 

 이제서야 가보는 황령산...

 

 부산생활이 10년째이지만 부산에서 여전히 가보지 못한곳이 꽤 있는 것 같아요. 남들은 전국각지에서 부산여행 하겠다고 오는데 정작 여기에서 살고있는 저는 다른곳을 찾아 나섭니다 ㅎㅎ.  오늘은 말로만 듣던 황령산을 다녀왔습니다.

 

 이래선 안되겠다...층간소음

 

 재택근무한지가 4주가 지났습니다. 회사에서는 일단 4월 5일까지 재택근무를 연장 하기로 결정, 결국 추가로 앞으로 2주간의 재택근무가 계속되겠네요. 문제는 층간소음...5살 아이가 하루종일 집에 있다보니...거실에서 공놀이(고무공)도 하곤 하는데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아랫집에서 층간소음으로 받을 스트레스는 상당할 것 같습니다. 요즘 부쩍 "뛰면 안돼" "하지마"등 부정적인이고 강압적인 메시지를 아이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여태 최대한 외출을 자제해왔지만 오늘은 안되겠네요. 아랫집 아주머니께서는 만날때마다 감사하게도 저희 아이에게 실컷 뛰어노라고 말씀을 해주시지만 항상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적어도 이번 주말만큼은 그분들이 집에 계신다면 편히 쉬실 수 있도록 해야겠다 싶어서 오늘은 바람좀 쐬러 나갔다 와야겠습니다. 바로 부산 황령산! .... 그냥 즉흥적으로 결정한 목적지입니다. 차에 타고 출발하기 전에 결정했습니다 ㅎㅎ. 황령산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곳인지 전혀 알지 못해요. 그냥 부산에 있는 산 중 하나라는것...그리고 산이라서 좋은 공기가 기대된다는것...아무래도 사람도 조금 덜하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도 한몫 했습니다. .

 

 코로나바이러스에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구나...

 

 거의 집에서만 지내다보니 계절에 대한 감을 잃어버린것 같네요. 날씨가...아직도 겨울인지...아니면 벌써 봄인가? 아내도 묻습니다. "사람들은 옷을 어떻게 입고 다니지?" ㅎㅎㅎ 그러고 보니 외출이 거의 없다보니 남들 옷차림을 거의 보지를 못했네요. 황령산에 도착하니 사람들 옷차림이 상당히 가볍습니다. 반팔만 입고 있는 사람들도 꽤 눈에 띕니다. 아~~~ 코로나바이러스로 거의 자가격리하다시피 생활했더니 봄이 온지도 모르고 살고 있었구나..싶더라구요...봄이 왔더라구요! ^^ 눈과 몸으로 봄을 느끼는 순간 , 행복하다고 해야 하나? 그냥 코로나바이러스 속에서도 희망을 본듯한 그런 기분이었답니다. 우리모두 곧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같은....

 

 주차장이 넓진 않더라구요.  그래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갓길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답니다. 다행히 저희는 주차를 바로 할 수 있었죠. 예상보다 사람들이 좀 있어서 조심스러워지더라구요...."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잠깐 내려 바람이나 좀 쐬고 가자"싶어서 앞 전망대로 가려던 찰나,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눈에 띄더라구요. 산 위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길을 따로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러니한 현실

 

 따뜻한 햇살과 푸른하늘, 따스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사랑스러운 날씨입니다. 바람마저 상쾌하고 코를 뻥! 뚫어주네요 ^^

 

이런 날씨덕에 사람들 모두 화사한 웃음을 머금고 있을 것 같지만 표정을 읽기는 쉽지 않습니다. 산에 올라와 이 좋은 날씨에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하다니...이런 현실이 조금은 안타깝고 답답해졌습니다. 이전까지는 당연하게만 누렸던 것들인데 이제는 그것들의 소중함을 알아가고 있네요. 우리가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잃는것도 많지만 이런 깨달음은 우리가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비싼 댓가를 치르고 얻어낸 교훈인 것 같습니다.

 

  사실 코로나바이러스도 코로나바이러스지만 저는 더 걱정인게...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환경문제로 이런 생활이 일상화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겁이 나고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과 함께 책임감도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내와 저는 오늘 작은 결심을 했습니다. 외출할때 집에서 준비한 커피를 마실 용도로 종이컵을 사용했왔었는데 이제부터는 종이컵 사용을 하지 않기로.... 우리 아이들을 위해 우선 작은 실천부터...그리고 나부터 작은 변화를 만들어보자~이렇게요 ^^.

 

 벚꽃이 필 무렵이 되면 이곳도 장사진을 이룰 것 같네요. 꽃이 피면 참 이쁜 길이 될 것 같아요.  오늘 사람들에게서도 좋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가족단위로도 많이 오셨고, 달달한 연인들도 꽤 보였습니다. 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아 커피도 마시고 준비해온 간단한 먹을거리도 함께 하면서 이야기 하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더라고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을 했어야 했는데 지금 이 곳에 와 있다는게 무언가 불편한 기분을 들게 하고 있었습니다.

 

 하루빨리 마스크를 집어 던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날씨만큼이나 기분좋은....

 

 

(황령산에서 내려다보는 광안리 전경)

 

 길을 따라 오르다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경을 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부산불꽃축제'하면 동료들이 왜 '황령산'을 언급했는지 이제야 알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불꽃축제때 이곳에 자리잡기란 결코 만만치 않을겁니다 ㅎㅎ. 주변 야경과 함께 불꽃축제를 즐길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부산에 살면서 불꽃축제를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올까요? ^^;

 

 서울에 남산이 있다면 부산에는 황령산이 있다!ㅎㅎ 이 황령산은 부산의 중심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광안리와 서면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답니다. 광안리를 이런 곳에서 내려다 보게 될 줄이야....!! .  이곳에 올라와보니 주간전경도 아주 좋습니다만 야경이 정말 제대로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에는 야경을 즐기러 꼭 한번 와보고 싶게 만드는 곳이네요.  부산 관광오시는분들 차량이 있다면 이곳에서의 야경,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

 

 

(서면방향 전경)

 

 

 

 마무리...

 

 황령산.... 참 잘 왔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만족스러웠다고 하네요 ^^ 

아이가 좋아하는 솔방울, 그리고 그 솔방울이 어마무시하게 많이 달려있는 소나무들, 개불알풀(봄까치꽃으로 순화)등을 보고 아이가 즐거워해서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오늘 다녀와서 황령산 검색을 해보니 황령산에 105m 전망대를 세우고 539m 길이의 관광 교통형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네요. 지금 이대로의 황령산을 보는것도 좋을 것 같은데  여러분은 황령산 케이블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내용이 유익했다면 "공감" 부탁드리고 다른 영어표현도 많이 있으니 구독하셔서 자주 들러주세요 ^^.

그럼 오늘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 유리면봉 - 

 

반응형

댓글